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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2’ 촬영 한국 홍보에 도움될 것”
언론보도 등을 통해 ‘어벤져스2’의 한국 로케이션 소식을 듣고 많은 외국인들이 마포대교를 찾았다. 이들은 이번 촬영이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지 2년째라는 에이미 가렛(32·주부)씨는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페이스북으로 한국에서 어벤져스2 촬영이 있다고 알려줘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 나왔다”며 “미국 내 친구들도 이번 촬영에 관심이 많다.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인 켄 필립스(32)씨는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 미국에 있는 지인들이 북한이냐고 많이 묻고 했다”며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뜨면서 한국을 널리 알렸는데 이번 촬영 역시 한국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촬영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으나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데다 사진촬영조차 어렵자 일부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며 자리를 떴다.
송탄시에서 촬영현장을 찾은 김병찬(52·회사원)씨는 “새벽부터 와 있었는데 통제가 심해서 못 볼거 같다”며 “벚꽃사진이나 찍고 집에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버스가 왜 안오지?”..승객들 ‘발동동’
마포대교가 전면 통제되면서 이곳을 운행하는 13개 버스 노선도 임시 변경돼 운행됐다. 그러나 사전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노선 우회로 인해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장복동(46)씨는 “외국에 오래 있다가 오랫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버스 노선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안내문을 이해하기 힘들어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역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박인형(26·학생)씨는 “수색동에서 7911번을 타면 여의도 성모병원까지 한번에 가는데 이번 촬영으로 노선이 변경돼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다”며 “노선이 바뀐 줄 모르고 있다가 기사가 버스에서 내리라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선 우회에도 불구 버스 정류장내 안내표지판에는 기존 버스 노선이 그대로 표시돼 승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장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63빌딩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이문자(70·주부)씨는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 계속 변경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며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하루짜리 노선 우회여서 버스 정류장 안내표지판을 기존대로 운영한 탓에 일부 승객들께 불편을 끼쳤다”며 “시민들껜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