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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3%↓ 美증시, 다 떨어졌나 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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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기자I 2008.02.01 11:30:41

경기후퇴 우려속 불안한 상승세
펀더멘털 걱정 여전..염가매수세 시장 부양
`약세장 랠리` 분석도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증시가 시소 장세 속에서 불안한 상승세를 이끌어 가고 있다.

31일(현지시간)엔 경제지표 악화와 모노라인 발(發) 악재와 호재 속에서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국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대대적인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이면서,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완화 조치 등이 희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얻어맞긴 했지만 기업들의 실적도 결국은 그렇게 우려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란 희망도 섞여 있다.
 
하지만 강세장 궤도에선 이탈했다는 지적도 다수. 따라서 최근의 상승 장세는 중기적인 약세장에서 단기 랠리를 보이는 약세장 랠리(bear market rally)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몹시 피곤했던 1월 증시

지난 달 뉴욕 증시도 매우 피곤하게 달려왔다. 마켓워치는 1월 장을 두고 "곰이 배를 불린 달"이라고까지 표현했다.

▲ 다우존스 지수 추이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한 달 동안 6.3% 하락했다. 1990년 이래 최악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블루칩들로 구성된 다우존스 평균 지수는 한 달간 4.6% 하락했다. 2002년 이래 최고로 많이 떨어진 1월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9.9% 떨어지며 역시 6년만에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경기후퇴 걱정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31일 만해도 이런 걱정이 적잖았다.  
 
지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가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일순 얼게 했고, 12월 소비지출 증가율이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고용 불안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해칠 것이란 걱정을 낳은 것이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불씨는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로 옮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서브프라임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소시에테 제네랄(SG) 사태는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게 한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강세장 진입 vs. 약세장 랠리`
 
펀더멘탈이 이렇게 불안한데도,  최근 장세를 떠받쳐 주는 건 무엇일까.
 
일단의 전문가들은 많이 빠진 장세를 감안, 염가 매수에 나서려는 세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가 잭 어블린은 현재의 주가는 실적 대비 꽤 공정하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올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주가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들어 꽤 낮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1일 발표될 고용 지표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시장심리를 `기대`쪽으로 옮겨놓은 까닭도 있다.

또한 지난 분기 실적만 해도 S&P500 기업들의 상당수가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고, 뚜껑을 다 열었을 때 생각보다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닐 것이란 예측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아직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순익 감소 전망치 9.8%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美 기업실적,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약세장 예측으로 유명한 SG의 글로벌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앨버트 에드워즈의 경우 이날 투자자들에게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식 비중을 늘릴 때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매력적인 전망만 내놓은 건 아니었다. 그는 "랠리는 아니고 약세장 랠리가 올 것"이라면서 "S&P500 지수가 결국 고점에서 50%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렉스 칼럼에서 최근의 개인 투자심리는 막 랠리가 재개되던 2003년 초에 비해서도 훨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1929년 10월부터 3년간 다우지수는 90% 떨어졌고, 랠리가 이어졌지만 5년간 16~48%의 상승에 머물렀고, 2000년 이후 3년간 나스닥 지수가 80% 급락했지만, 4년간 최소 22%에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도 상기했다.
 
FT는 따라서 "약세장 속에 있지 않다는 것이 곧 강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시장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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