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11월 합병을 앞둔 엠파스(066270)의 주가 급등으로 다음을 제치고 포털 2위에 올랐다.
SK컴즈는 수익성이나 트래픽 등으로는 다음에 크게 밀린다. SK컴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847억원, 193억원 수준. 이는 다음의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인 1971억원, 360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는 주력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저성장모드에 진입해 지난해보다 수익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랭키닷컴 3일 기준 네이트 뉴스 점유율도 다음(29.32%)에 뒤져 10.57%을 기록하고 있고, 검색 점유율도 0.27%에 머물러 다음(15.75%)은 물론 엠파스(5.42%)에도 크게 뒤진다.
그러나 엠파스가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덩달아 SK컴즈의 몸값이 뛰고 있다. 엠파스와 SK컴즈가 1대 3.5732182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한 상태이기 때문.
엠파스는 8일에도 11시 20분 현재 8.18% 급등해 3만4400원에 매매 중이다. 시가총액은 3650억원에 육박한다. 따라서 SK컴즈의 시가총액(합병 후 기준)도 1조3042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다음의 시가총액 9284억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SK컴즈의 장외매매가 역시 지난 7월 6만원대 초반에서 5일에는 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엠파스 급등의 후폭풍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연구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래 인터넷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SK컴즈와 엠파스 역시 합병으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엠파스가 과매수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언젠가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나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최대주주인 SK텔레콤과의 제휴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에 대한 콘텐트 공급이나 싸이월드 DB를 활용한 UCC사업 진행 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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