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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중개업소 "나 좀 팔아죠"

윤도진 기자I 2007.07.18 10:48:24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거래가 실종되면서 생계 불안에 떠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

거래가 없어 수입이 끊기자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속출하는가 하면 가게를 옮기거나,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업소도 늘고 있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전국의 주택거래 건수는 지난해 동기 18만4000여건에서 17만2000건으로 6.5%가 줄었다. 전국 주택 거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수도권은 27.3%(10만8000건→7만9000건)나 감소했다.
 
정부는 이같은 주택거래 감소가 주택가격 하락의 선행지표라며 반기고 있지만, 부동산 거래로 생계를 잇는 중개업소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집값이 많이 오른 주택거래신고지역 중 수도권 20개 시·구의 경우 상반기 거래량은 7440건에 그쳤다. 전년 동기 3만1901건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23%)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경우 현대아파트 앞 압구정로변에 위치한 중개업소 60-70개 중 서너개씩은 6개월마다 주인이 바뀌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반면 거래는 뜸해지고 고가아파트 거래에 대한 당국의 단속까지 잦아져 문을 닫고 지내는 경우도 많아지자 그나마 거래가 많은 남양주 등 외곽으로 가게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 잠원동 중개업소 중 10-15% 정도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권리금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는 조건이다.

매매 뿐만 아니라 전세마저 줄어들면서 꽃집 커피전문점 등을 겸업하는 업소나, 시간대별로 다른 일을 하는 중개업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살길 찾자"..중개업계 `구조조정` 바람 2007.04.18 14:20)

전국의 회원 중개업소를 기반으로 시세정보 등을 제공하는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올해들어 사이트 방문객수가 월별로 10-20%가량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거래가 침체되면서 중개업소 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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