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두꺼운 지갑은 싫어"

강종구 기자I 2005.06.01 12:00:00

1인당 현금 보유 304달러..일본의 5.7%
현금대신 카드결제 선호

[edaily 강종구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물건을 사거나 음식값을 계산할 때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를 유독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롱속에 넣어두거나 지갑에 넣어 갖고 다니는 현금이 1인당 304달러로 일본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우리나라 및 주요국의 지급결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003년중 304달러로 비교가능한 13개 주요국중 가장 적었다. 또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경제규모 대비 민간의 보유현금 비중도 2003년말 현재 2.4%에 불과해 역시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1인당 보유현금이 385달러로 크게 늘었지만 역시 다른 나라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1인당 무려 5305달러를 보유해 세계에서 현금이 가장 많은 나라로 밝혀졌다. 스위스가 1인당 3807달러, 홍콩이 2421달러, 미국이 2292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GDP대비 민간보유 현금의 비중은 일본이 14.6%에 달해 역시 세계 최고였고 홍콩도 10.5%로 매우 높았다. 미국은 6.1%로 나타났다. 윤태길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 과장은 "결제수단에는 현금결제와 비현금 결제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나 인터넷뱅킹 등을 선호하고 있어 현금을 상대적으로 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만원권 수표가 현금처럼 널리 사용되면서 현금보유 수준이 더 낮아지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엿다. 지난 2003년중 국민 1인당 신용카드 거래건수는 45.8건으로 비교대상국중 미국(62.9건), 캐나다(51.7건)에 이어 세번째이고 건당 평균 거래금액은 183.9달러로 가장 많다. 다만 지난해에는 건당 평균 거래금액이 135.6달러로 크게 감소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는 스위스(03년 139.2달러)나 네델란드(03년 125.4달러)와 역전됐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직불카드는 1인당 0.02건 사용에 그쳐 사실상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이 1인당 81건, 미국이 63건을 각각 기록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0.1건을 기록한 일본과 함께 1인당 직불카드를 평균 10번도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분류됐다. 윤 과장은 "그러나 지난해중에는 대형할인점에서 직불카드 이용을 장려하고 직불카드 성격인 체크카드 사용이 급증했다"며 "이를 포함할 경우 1인당 직불카드 거래건수가 1.6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금카드가 이용되는 자동화기기(CD/ATM) 단말기 대수는 인구 백만명당 1672대에 달해 비교대상국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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