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가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을 발표하면서다. 2027년 초 두 기관 이전을 시작으로 향후 경찰청과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까지 세종으로 향하면 산하기관 직원과 가족을 포함해 최대 2만여명이 이주할 전망이다. 얼어붙었던 세종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온기가 돌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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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값은 기관 이전 발표 직전까지 침체기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5주차(8월 31일 기준)까지 올해 누적 0.73% 하락했다. 집값이 상승세였던 지난해 동기(1.53%)와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전국은 2.5%, 서울은 7.5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호가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새롬동의 새뜸6단지힐스테이트메이저시티 전용 84㎡는 최근 3개월 평균 9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호가가 10억원까지 형성됐다. 종촌동 가재12단지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 전용 99㎡도 평균 거래가격은 5억1375만원인 반면 호가는 최고 9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전세도 기존 거래가보다 3000만~4000만원 높은 호가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실거래가는 지켜봐야 하지만 가격 상승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 세종 공동주택 입주 예정물량은 1122가구에 불과한데 2028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특히 전월세는 공급이 부족해 임대료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매물이 단지별로 2~3개밖에 없다”고 했다.
과거에도 세종 부동산 시장은 정책 기대감에 크게 출렁였다. 2020년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불을 붙이면서 세종 아파트값은 한 해 동안 42.3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논의가 잠잠해지며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일부 단지는 전고점 대비 3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손바뀜하고 있다. 중촌동 가재마을5단지 전용 84㎡는 2020년 8억3000만원까지 찍었지만 최근 5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정부 발표가 과거와 같은 집값 급등으로 이어질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담동 공인중개사 A씨는 “기대감이 가격에 조금씩 반영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시민들은 지금 ‘또 속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의심한다”고 했다.
전문가 역시 실입주까지는 가격을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종시의 실질적인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도 “실거주와 가족 동반 이주로 이어지려면 청사 이전 뿐만 아니라 교육·상업 시설 등 정주 인프라가 함께 공급돼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