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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낸드의 추가 감산폭을 5~10%로 예고했다. 낸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낸드 수익성 강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추가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낸드를 콕 집어 감산하겠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낸드 시장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약세지만 낸드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는 건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주된 원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2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5% 떨어지면서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낸드 시장의 주력 제품인 128단과 176단 낸드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40%를 차지하는 모바일인데 스마트폰 판매가 하락하면서 낸드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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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낸드는 D램보다 기술을 따라잡기가 쉽고 D램보다 경쟁자도 많아 가격 방어가 어렵다”며 “불황기에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D램과 달리 AI 수요에 특화된 낸드 제품이 마땅히 없는 것도 차이점이다. 현재 D램의 반등을 이끄는 건 HBM이다.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인 대역폭을 크게 확대한 HBM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 등에서 활용성이 높다. DDR5 역시 AI향 메모리로 꼽힌다. 낸드에선 각 업체들이 더 많은 단수를 더 작은 크기로 쌓기 위한 적층경쟁에 나서고 있으나 AI 특화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가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시장이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나온 낸드 제품은 AI 수혜도 적어 메모리업체들의 추가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