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지난 2일 박 전 시장을 다루는 영화의 제목을 ‘첫 변론’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부인하고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듯한 인터뷰가 다수 담겨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은 “2차 가해라는 것은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건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2차 가해에 대한 관심의 10분의 1 만큼도 1차 가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왜 갖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고, 질문 자체가 2차 가해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성범죄 유무는 박 전 시장의 사망 때문에 확정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런 2차 가해가 자행될 게 뻔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최소한의 법적 판단이라도 받아 둬야 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나온 게 지금 국가인권위의 결정인 거고 인권위는 박 시장의 성적 언동은 부하 직원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며 성희롱이라고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다큐멘터리, 그리고 이 논란의 논란 때문에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츠의 존재 자체만으로 피해자에게 다시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말을 길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와서 정말 안타깝고 지금 감독님께서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런 주장을 하려면 2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연애가 가능하고 연애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주장들이다. 상식적이지 않다. 피해자를 공격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개봉을) 막을 만한 수단이 있으면 막고 싶고, (가처분 신청 등 움직임이 있다면) 뜻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개봉 이후) ‘역시 우리 시장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류의 집단 망상과 또 다시 이어질 집단 린치가 걱정고, 정말 대단한 사회적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