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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 템즈강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인 ‘리버버스’에 직접 탑승해 “속도도 빠르고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버버스는 템즈강을 따라 23개 선착장에서 운행되고 있다. 1회 이용 비용은 5.7~16.2파운드(약 9000원~2만 6000원)정도로 런던의 교통카드(오이스터)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중 하나다. 승객들은 출·퇴근용으로 정기권을 구매할 수 있고, 자전거를 갖고 승선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서울에 돌아가서 (리버버스에 대한)타당성을 검토하겠다”며 “우리도 1년에 몇 번 홍수 날 때 제외하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까지 이 속도(시속 50㎞)면 20~30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것 같고, 정류장도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며 “지금은 아이디어를 얻고 돌아가 실용·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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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케이블카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영국 최초의 도시형 케이블카로 템즈강을 이동하는 교통기능 외에도 런던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전망을 관람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 등이 찾는 명소다. 템즈강 양안 약 1.1㎞ 구간을 90m 높이에서 편도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당초 오 시장은 이날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직접 탑승해 템즈강의 수변경관을 조망할 예정이었지만, 현지에 평균 시속 33.8㎞, 순간시속 61.2㎞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지난해 서울의 연 평균 풍속은 시속 8.2㎞ 수준(기상청)이다.
오 시장은 “조금 더 경제적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경제성 등에서 큰 편차가 나기 때문에 조금 더 노선에 대해서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곤돌라 후보지로 검토 중인 곳은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일대 등이다.
오 시장은 “잠실 스포츠 마이스(MICE)단지를 중점적으로 (곤돌라)고려 대상으로 삼았었는데, 과연 관광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그리고 강 건너까지 갈 필요성이 있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있을지 등을 고민해 봐야할 것”이라며 “잠실 스포츠 마이스 단지가 처음에 개장하고 나서 그곳의 관광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부터 일단 판단이 서야 그곳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강 건너편으로 왕복할 수 있는 인원수 계산이 나올 것 같다”고 현장 방문 뒤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여러 후보지에 대한 민간투자 제안을 받고, 기술적 타당성, 교통·환경적 영향성, 수요 등 검토해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곤돌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만큼 관광 및 교통수요를 면밀히 파악하여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대상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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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런던 방문에선 서울 구도심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구상도 제시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도심 역세권을 성공적으로 활성화한 사례로 꼽히는 ‘킹스크로스’와 ‘콜 드롭스 야드’를 찾았다. 킹스크로스 재개발 계획은 총 면적 27만㎡의 부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화물 운송 감소로 쇠퇴한 지역을 업무,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 새로운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한 사례다.
콜 드롭스 야드는 과거 석탄 하적을 위한 창고로 사용되던 곳을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첨단 복합쇼핑몰로 리모델링한 사례다. 톡특한 처마 아래 넓은 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구글 등 첨단 기업들의 입점하며 새로운 IT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런던의 역세권 활성화 사례, 민간 건축물의 공공개방 사례를 바탕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공공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간개발 시 규제 완화,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폐쇄적이고 단절된 도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공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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