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엠씨넥스(097520)는 올 들어 2만7900원에서 2만9100원으로 4.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6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자 가장 대표적인 부품사인 삼성전기(009150)가 그나마 14.94%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 파트론(091700)은 2.59% 오르는 데 그쳤고 연성회로기판 공급사 비에이치(090460) 역시 3.79% 상승했다. 과거 갤럭시 신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부품주가 급등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인 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일반 모델인 갤럭시 S23와 고급 모델인 S23+(플러스),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 등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두바이 등 55개국을 시작으로 총 130여개국에서 순차적으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 중이다.
국내의 경우 총 7일 동안 109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가 기록한 S시리즈 역대 사전 판매 기록 101만7000대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재 시장에서는 갤럭시 S22의 판매량이 2500만~30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S23은 이보다 많은 3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액 규모도 4090억원으로 전년보다 9% 줄었다. 매출 규모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의 스마트폰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가격 인상은 물론 중화권 회사들과의 가성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서플라이 체인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가에서 S23에 대한 기대도 관심도 크지 않았는데, 이 같은 무관심은 부품주에 대한 주가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며 우려가 반영된 기업 중 실적 성장이 가능하고 주가 하락이 일단락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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