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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다시 정체전선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에서 100~200㎜ 비가 오겠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300㎜ 이상이 쏟아질 수 있다.
충북과 경북 북부, 강원 동해안엔 30~80㎜, 많은 곳엔 150㎜ 넘는 비가 퍼붓겠다. 전북 북부는 5~30㎜가량이다.
다만 정체전선의 위치가 변화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충청과 경기 남부, 국지예보모델(UM)은 서울 등 수도권의 남부 지역,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수도권과 경기 북부 및 북한 접경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모델링 중이다.
비구름이 북한 지역에 머무르더라도 경기·강원 북부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본류 인근 지역에 최대 300㎜ 비가 올 경우 댐 방류가 불가피하고 많은 양의 하수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이 예상된다. 북한이 댐 수문을 열면 접경지역이 범람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10일부터 11일 사이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이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10~11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누적 5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기압의 이동성 때문에 지역을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며, 앞서 적은 양의 비가 왔던 곳에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마철만큼 많은 비가 장기간 오겠지만 이번 비는 장마기간에 포함하지 않는다. 통계·기후학적 개념으로 장마는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하기 전 내리는 많은 양의 비를 말하기 때문에 이번 비는 장마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9일께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남부 하이난성 인근에서 태풍이 발달, 현재 예보된 강수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이 강해지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더 들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