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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윤리위, 시간 끌며 대표 망신주기 정치로 자해 중"

황효원 기자I 2022.06.23 09:46:56

"윤리위 자해 정치, 당만 약해져"
김철근, 윤리위 징계 절차 개시에 "소명 기회도 없어…명백한 절차 위반"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를 내달 7일로 미룬 것과 관련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 윤리위는 당 발전과 강화에 제일 큰 기여를 해야 하는데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끌기하고 망신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의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며 “윤리위가 수사 결과 보고 결정하겠다며 계속 회의를 잡는 이런 건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윤리위가 결론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윤리위 회의가 무의미한 것”이라며 “우리당의 지금 특징은 세대연합정당이다. 2030과 6070. 두 집단이 성격이 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기존 지지층들은 리더십 스타일이 과거랑 다르다보니 적응도 잘 안되고 ‘왜 이렇게 시끄럽냐’ 좀 피로감도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지지층 사이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쨌든 다 이기지 않았나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스타일이 충돌하고 그러다 보니 이준석 대표 망신주기를 해서 지지층이 충돌하다 보면 우리당만 약해질 것이다. 이것을 볼 때 당 윤리위는 해당 행위자를 잘라야 하는데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기. 망신주기 하면서 지지층 충돌 유도하고 결국 당 자해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또 하 의원은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이 대표가 이 대표의 출석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것부터 국민들이 볼 때는 꼴사납고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잣집에서도 싸움이 많이 나지 않나. 우리 당에 대한 실망도 커질 것이고, 윤리위원장이 당대표랑 이렇게 명확한 증거가 있으면 징계를 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야 한다. 윤리위원장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혹기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같은날 국회에서 약 5시간에 걸쳐 회의를 거친 윤리위는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 절차는 다음달 7일로 미뤄졌다.

이에 김 정무실장은 23일 당 윤리위원회가 전날 자신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정무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위가 조사를 한 사실이 없으므로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에 조사를 맡겨야 할 뿐만 아니라 직접 징계 안건을 회부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윤리위는 절차를 위반해 저를 당대표에 대한 징계절차의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뒤 그 소명 내용을 곧바로 저에 대한 조사로 취급하고 저에 대한 징계 안건의 회부 절차 없이 곧바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는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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