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한달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36% 뛰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연 8.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1.60% 오른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집값은 1∼6월에만 해도 0.14∼0.48%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2월 나온 12·16 부동산규제대책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7월들어 0.88%로 두 배 가까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8∼9월 0.78%, 0.80%로 유지되다가 10월 0.67%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후 11월 1.43%, 12월 1.36%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연간 9.65% 뛰었고, 단독주택은 3.87%, 연립주택은 6.47% 각각 올랐다. 아파트와 단독은 14년 만에, 연립은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KB 통계치로는 올해 서울 집값은 10.70%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 지역(14개구) 집값 상승률이 11.13%로, 강남 지역(11개구·10.28%)보다 높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13.06% 올라 2018년(13.56%) 이후 2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단독과 연립은 각각 6.81%, 8.18%씩 뛰면서 모두 2007년(7.08%·8.8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다. 아파트값 기준 상승률이 무려 44.97% 폭등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도 27.61%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나마 잠잠하던 전셋값은 올해 폭등양상을 보였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연 6.54%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12.30%) 이후 9년 만에 최대폭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국 전셋값은 월 0.06∼0.27% 수준을 유지했지만, 새 임대차법 도입이 가시화된 7월 0.44%, 법이 시행된 8월 0.52%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9∼10월 0.87%, 0.83%에 이어 지난달에는 1.68%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1.10%로 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7.52% 올랐고, 단독은 2.96%, 연립은 5.61% 상승했다. 아파트와 연립은 각각 2011년(16.21%·7.89%) 이후 9년 만에, 단독은 2015년(3.69%) 이후 4년 만에 최고로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10.15% 뛰었다. 강남 지역(10.97%)이 강북 지역(9.30%)보다 오름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2.25% 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8.73% 상승했다.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역시 세종(22.39%)이 1위를 차지했고, 대전(9.01%), 경기(8.59%), 대구(6.48%), 울산(6.02%), 인천(5.03%), 부산(3.23%) 등의 순이었다.
KB가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1.16%로 전월(1.14%)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지수는 7월에만 해도 3.21%였으나 이후 매달 소폭 하락하면서 10월 0.87%로 낮아졌다. 그러나 11월 1.14%, 12월 1.16%로 재반등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