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투자금 피해를 본 김씨는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전날 손실 위험을 알리지 않고 펀드상품을 판매해 수천명에게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모 전 대신증권 지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김씨는 모은 돈과 주택 전세금 등 8억여원을 투자했다며 “예금처럼 안전하게 운용되는 펀드가 있다, 잘못될 일은 0%다, 로또 확률보다 적다, 그런 등의 이야기로 펀드를 제안해서 펀드에 가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씨가) 너무 적극적으로 잘못될 일이 없다고 얘기하니까..걱정 안 해도 된다고 몇 번을 얘기했던 상황”이라며 펀드 판매 과정에서 원금 손실 위험을 거듭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라임펀드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위험이 감지돼 환매를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장씨가 만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상관 없으니까 그냥 금방 없어질 사건이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켰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장씨가 상황 파악을 못한 것인지, 손실위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본인이 회피하려고 한 건지 자기 잘못을 어떻게 커버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금융감독원에서 ‘100% 원금 반환을 하라’는 조정결정이 나온 상품의 경우 무역펀드에만 해당돼 부동산담보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에서는 원금 반환 의지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대신증권에서는 지금 전혀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며 “오히려 대형로펌을 기용해서 지금 법적으로 가자, 이렇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 개인적으로 소송을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3월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장씨와 대화 녹취록의 경우 다른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대신할 목적으로 처음 녹음을 했으나, 장씨가 청와대 관계자를 거론하는 등 의외의 발언을 해 몹시 놀라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장씨가 대화한 해당 녹취록에는 장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유명 기업 회장의 금품 로비 등 민감한 내용을 거론하는 부분이 담겨 있어 파장이 일었다.
김씨는 “솔직히 너무 무섭다. 제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제가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가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