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낮춘 1.50%로 깜짝 인하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2%, 0.7%로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선 ‘8월 인하설’이 유력하다고 점쳤던 만큼 7월 금리 인하는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다. 다만 이날 금리 인하 이슈를 받아들인 코스피 시장은 오히려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먼저 한은의 7월 금리 인하 자체는 시의적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현재 논의중인 하반기 추경예산과 경기 하방압력에 대한 대응체제를 준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경기의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하 대응은 시의적절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부양을 이끌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재정 정책이 지연되고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안 좋은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대응 여력이 있음을 드러냈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며 “두 번째 인하는 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심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3회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0%까진 인하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진 않아도 증시에 당분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내다봤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는 정책 대응에 대한 우호적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고 그 결과 반도체의 강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외 수익모델 다변화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진행 중인 증권업과 방어적 투자자들의 배당주 선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저금리 기조가 재정정책 시행으로 이어지고, 제조업 지표의 개선에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 개연성은 충분하다”며 “이미 건설업종의 2분기 실적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철강업종의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4.4% 성장이 예상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반도체업종의 경우 이달 외국인 순매수대금도 1조원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반도체·건설·철강 등 경기민감주의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