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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인쇄골목 '장인+청년+신기술' 터전으로 부활한다

정병묵 기자I 2018.03.27 10:00:00

서울시 '다시 세운 프로젝트' 2단계(삼풍~진양상가 구간) 착수
토박이 인쇄 장인+청년창작자 디자인 기술 공존 기반 조성
세운상가군 7개 건물 총 1km 보행교+보행데크로 연결

다시 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쇠퇴하고 있는 서울 도심 세운상가 일대 인쇄골목이 ‘창작 인쇄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세운상가를 시작으로 일렬로 늘어선 7개 건물(총 1㎞ 구간)은 하나의 보행길로 재생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을 27일 발표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 일대를 재생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9월 1단계 구간 세운상가 북쪽 일대 공사를 완료했다. 2020년까지 완료하는 2단계 사업은 중구 마른내로 일대 ‘삼풍상가-호텔PJ-인현·진양상가’ 구간을 재생하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창작 인쇄산업 활성화와 서울 남북 보행 네트워크(종묘-세운상가군-퇴계로-남산) 완성이라는 두 가지를 축으로 추진된다.

우선 서울시는 세운상가와 인쇄골목의 지역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일대에 창작 인쇄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골목제조업 환경개선과 인쇄산업 육성을 골자로 ‘인쇄산업진흥계획’을 연내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창작 인쇄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인쇄 스마트 앵커’는 기부채납 토지를 활용, 기술연구·교육 공간은 물론 전시·판매시설, 청년 주거공간까지 집약된 복합시설로 조성한다. 창업과 주거가 결합된 청년 사회주택도 2020년까지 400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인현지하상가에는 인쇄 박물관, 인쇄기술학교, 인쇄공방 같은 시설을 만들어 공실 문제도 동시에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일대 보행로 재생사업도 추진한다. 작년 9월 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가 공중 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연결된 데 이어 2020년이면 대림상가를 넘어 삼풍상가를 지나 퇴계로와 맞닿은 진양상가까지 총 1㎞에 걸친 세운상가군 7개 건축물 전체가 보행길로 연결된다.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 남북 보행축이 완성되는 것이다.

을지로를 사이에 둔 대림상가와 삼풍상가 사이에 공중보행교가 신설되고, 마른내길을 사이에 둔 호텔PJ와 인현상가 사이에도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가 새로 생긴다. 보행데크에서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부로, 연결 브리지를 통해 다른 건물로 이동할 수 있다. 청계천과 을지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상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보행데크 하부에는 총 24개의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큐브’를 설치한다. 인쇄·화훼업과 관련된 스타트업 입주공간(창작공간)과 전시관, 공방, 주민공동시설, 화장실 등 상가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철거 대신 재생이라는 큰 방향을 정한 이후 세운상가 입주상인, 임대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조와 인쇄산업에 대한 혁신과 재생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제작, 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 시티’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마른내길 공중 보행로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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