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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남북 회담 재개 움직임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하자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은 이같이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남북)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미루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남북 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전격 시사한 이후 남북 대화가 시작된 것에 대해 “김정은의 진정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경계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를 두고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마련하는 동시에 외교적 해법이 작동하는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CNN은 “남북이 대화 재개를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핵 단추 발언 이후 침착한 대응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대해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고 외교가 작동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남북 간 뿐 아니라 핵·미사일을 놓고 모욕과 위협 언사를 주고받은 북미 간에도 새로운 대화 시작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 캘리포니아 미들베리 국제학 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제프리 르위스는 “군사훈련 연기 결정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확실한 재료”라며 “대화를 재개할 여지를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의 요청을 용인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옵션)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남북 간 대화를 환영하면서도,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앞세운 대북제재·압박 전략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서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한국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지속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