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이같은 뜻을 본부장들에게 전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들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는 한편 임원인사를 조기에 실시해 능력 있는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함으로써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에도 해당한다.
권오갑 사장은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많은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사장이 지난 9월 15일 취임한 이후 임금·단체협약 협상 마무리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당장 노조와의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개혁작업에 우선 착수한 것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또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해 운영한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은 생산현장을 혁신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해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사장과 사원들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 나온 의견을 책임지고 실행에 옮길 사장 직속 제도개선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매달 말일에는 전 임원이 회사 각 출입문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한달간 수고많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회사 분위기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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