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세계가 운영해 온 인천백화점이 롯데로 넘어간다.
인천시는 27일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 매각을 위한 투자개발 사업자로 롯데쇼핑(023530)을 선정해 투자약정서에 서명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신세계(004170) 인천점 건물과 부지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개발자 선정은 공개입찰에 부쳐지지는 않았다. 인천시는 따로 매수참여 희망 의견을 조사한 후 롯데쇼핑 측에 MOU 체결 의사를 우선적으로 타진했고 롯데쇼핑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수참여 희망업체로는 현재 임차 중인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069960) 등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롯데로 넘어갔다.
롯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1997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1년9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매장 면적은 5000평 더 넓히고 주차빌딩을 신축해 리뉴얼 오픈했다. 지하 1층(이마트)~지상 6층으로 영업면적은 총 6만6000㎡(2만평)이다. 규모로는 신세계백화점 총 10개 점포 가운데 두번째로 크다. 부산 센텀시티 점포 다음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국 점포 중 4위이다.
김봉호 신세계 인천점장은 지난해 리뉴얼 오픈을 기해 “연 매출 목표 8000억원 달성은 물론 2013년에는 매출 1조원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처음 임차했던 1만5000평에 대해서는 2017년에 계약이 종료되지만 지난해 증축한 부분과 주차타워는 2031년에 계약이 만료된다”며 “규모나 매출 면에서 영향력이 큰 점포인 만큼 (매각 및 임차 일정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와 업계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인천점 부지 매각건에서는 한발 물어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지 계약 만료 시점이 다르게 설정돼 있는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