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황성호 우리투자證 사장 ①"헤지펀드도 우리가 1등"

박수익 기자I 2012.01.30 11:03:5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의 `1등이 참 많습니다`란 광고 문구를 찬찬히 뜯어보면 상당수 1등 분야가 기업합병 금융자문, 국내기업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업무다. 이 분야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IB들이다.

3년 전 자본시장법이 처음 시행되던 당시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저마다 `위탁매매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창출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증권사들을 더욱 움츠리게 만들었고, 그들이 강조했던 새로운 수익원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이 거두고 있는 성과는 국내증권사들도 충분히 글로벌IB들과 경쟁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등 승부사`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에게는 올해 새로운 목표가 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신규 비즈니스분야도 확고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도 1등 하겠다는 그를 29일 만났다.

황 사장은 "신규비즈니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극적인 전략실행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6300억원의 운영자금을 신규사업 선점, 해외진출 확대,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특히 "헤지펀드 산업에서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할 계획"이라며 "2008년부터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앞서 가는 1등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이 계획하고 있는 헤지펀드 사업 전략은 크게 ▲차별화 된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시장 대표 헤지펀드 육성 ▲시딩 비즈니스(Seeding Business)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등 세 가지다.

황 사장은 "국내 헤지펀드 8개 운용사 중 6개 운용사와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초기시장 선점은 성공했다"며 "이에 자만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1등 프라임브로커 하우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육성 전략에 대해서도 "지난 2년간 트레이딩사업부 내 대안투자(AI)그룹이 어려운 시장여건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이 모델을 적용해 내부에서 검증된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 초기 적응 시간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또 "아시아의 유망한 신생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시딩(Seeding)투자를 하는 펀드를 연내 싱가포르에 출범시켜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헤지펀드 분야는 사명감을 가지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시딩투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헤지펀드와 함께 우리투자증권이 강점이 있는 기존 IB사업도 신규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미래형 사업으로 PE사업과 펀드플레이스먼트에이전트(Fund Placement Agent)사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회사채 인수부분 역시 지난해 신설한 채권신디케이션팀의 역할을 키워 인수물 세일즈 역량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시장이 위축된 중국기업 IPO는 실사기준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기준을 적용해 우수기업 발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위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IB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적극적인 딜 소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각국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3~6개월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는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과정에서의 진통과 미국 긴축, 대선 정국 등의 변수로 완만한 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②편 일문일답으로 이어집니다>
대담:김수헌 이데일리 증권부장
정리:박수익 증권부 기자 


▶ 관련기사 ◀
☞우리투자證, 부산 마린시티 WMC 오픈
☞증권사들, 채권 리서치에 힘 싣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