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15일 10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속에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해운업의 신용 위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해운업 시황 및 크레딧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기발주된 선박의 인도량 증가로 물동량 대비 선복량(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총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발주잔량과 선박 인도시기 등을 감안할때 지금의 공급 과잉 현상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워 운임약세가 이어지는 등 해운업의 신용위험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신흥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어 물동량 증가 속도는 올 상반기 대비 높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신조 발주가 증가하면서 향후 공급부담이 커짐에 따라 중장기적인 운임회복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구본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우 성수기 운임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용선료 조정의 탄력성이 낮아 중장기적인 시황 개선 가능성이 낮다"며 "따라서 신용위험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화물선은 2012년까지 물동량 증가를 상회하는 선복량 증가가 예상돼 운임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탱커선 부문은 상대적으로 공급부담은 크지 않지만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물동량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그치는 등 단기적인 운임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단기용선 위주의 탄력적인 선대운용을 하고 있거나 장기운송계약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는 선사의 경우 시황대비 영업실적 악화 폭이 크지 않겠지만 대규모 투자부담이 있거나 해외 관계사로 인한 부담이 있는 해운사의 경우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