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현대차그룹 할부금융업체인 현대커머셜이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현대카드 지분 5.5%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현대커머셜은 정몽구(71)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49) 현대카드 사장 부부가 2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30일 금융감독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카드의 주요주주가 캠코에서 현대커머셜로 변경됐다.
캠코는 지난해 12월 현대카드 지분 5.5%(888만9622주)에 대한 매각 입찰에서 현대커머셜을 인수자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커머셜이 인수금액 1137억원(주당 1만2800원) 중 잔금 납입을 최근 완료함으로서 현대카드 지분 인수를 최종 매듭지었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차(005380) 31.5%, 기아차(000270) 11.5%, 현대제철(004020) 5.4% 등을 합해 현대카드 지분을 54.0%(8661만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전략적 제휴를 통해 43.0%(69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GE캐피탈과의 지분격차를 11.0%포인트 벌려놓음으로써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 인수는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구도 측면에서 정몽구 회장의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그룹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지배기반을 차츰 넓혀가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를 비롯,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HMC투자증권(001500) 등 4개 금융 계열사를 갖고 있다.
정 사장은 2003년 10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래 현재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3개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2008년초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지분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기아차와 위아가 보유중이던 현대커머셜 지분 30%(600만주)를 부인 정명이(45)씨와 함께 인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따라서 최근 현대카드의 지분변화는 정 사장이 현대커머셜을 통해 간접적으로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커머셜은 2007년 3월 현대캐피탈과의 영업양수를 통해 현재 상용차량 및 건설장비 등을 대상으로 한 할부금융·리스금융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다.
자본금은 1000억원(발행주식 2000만주, 액면가 5000원)으로 정 사장 부부 외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가 각각 50%, 1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설립 첫해 483억원의 영업수익과 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각각 1215억원, 136억원으로 실적 신장세를 나타냈다.
▶ 관련기사 ◀
☞현대·기아차, 美 `가장 이상적인 차` 선정
☞현대차 사장 "원가절감-마케팅, 순발력있게 조정할것"
☞車5사 "개소세 탄력세율 재적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