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삼성테크윈(012450) 사업분할 소식에 한껏 기대감을 보였던 증권사들이 막상 재상장일이 되자 다소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진했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남은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테크윈의 기업가치가 점차 개선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단기간 가파른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대했던 삼성 그룹 내 사업 일원화에 따른 삼성테크윈 보안카메라 사업 집중이 무산된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모간스탠리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손실을 내던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떼낸 것은 긍정적이지만 보안카메라 사업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반도체 관련 사업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어 삼성테크윈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로부터 1500억원 정도 이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때문에 감시용 카메라 올해 매출증가 규모는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면서 매출액은 작년보다도 15.7%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목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보안카메라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성장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사업부문인 반도체 장비·부품 부문도 메모리 시장 상황 악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방산업의 악화 속에 반도체 부품과 시스템이 예상보다 큰 폭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3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의 장기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지만, 의미있는 영업이익 기여는 2010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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