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정부가 신도시 추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땅값, 집값이 다시 한번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지구 인근 교하읍 등 후보지역 토지, 아파트 소유자들은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놓았던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
인천 서구 마전동 대인부동산 관계자는 24일 "매물을 내놓은 이들이 어제 정부 발표 직후 자기 물건이 해당되냐는 전화를 해왔다"며 "아직까지 확실치 않으니까 일단 기다려 보라는 대답만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토지든 아파트든 매물로 나왔던 물건들이 벌써부터 다시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지역 기존 아파트는 대략 평당 600만원선,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경우 평당 7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토지시장도 매매는 위축된 상태지만 가격은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이미 토지거래허가제 등이 적용돼 매매가 뜸한 상태지만 개발 소식과 함께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거래됐던 마전동 도로변 나대지 980평짜리는 평당 1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 물건은 2년 전 검단신도시가 추진되기 전에는 평당 20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기존 신도시 확대가 유력시되는 파주 운정지구 인근 교하읍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파주 교하읍 신일부동산 관계자는 "어제 발표 이후 계약 직전까지 갔던 토지 거래를 일단 보류하자는 매도자 쪽의 요청이 있었다"며 "북핵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운정지구 분양으로 촉발된 이 지역 부동산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공급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존 지역과 개발후보지 인근 지역 모두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