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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이어 대두도 무기화…美 농가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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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9.28 16:52:10

中, 미국산 대두 수입 전면 중단…브라질로 선회
수확기 맞물려 美농가 재고 급증…가격 급락
재정 압박에 파산 위기…트럼프 보조금 지원 약속
"보조금으론 한계…시장 점유율 영구 회복 불가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에 이어 이번엔 대두 수입을 무기화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갈등 이후 수입처를 브라질로 선회했고, 미국 농가에선 수출하지 못한 대두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일부 농가는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새 수출 시즌(9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5~2026 마케팅 연도)이 시작된 이후 미국산 대두의 중국행 물량은 단 한 건도 계약되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650만톤이 선적 예약돼 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수십년간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처였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올해는 미국산 대두를 외면하고, 대신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1~8월 6600만톤의 대두를 중국에 수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량의 75%를 차지한다.

현재 미국 농가에선 가을 수확기와 맞물려 대두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비료 등 주요 농자재 가격은 관세 여파로 크게 올랐는데, 대두 가격은 급락해 농가를 압박하고 있다. FT는 대두 부산물은 가축 사료, 바이오연료, 공업 원재료까지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수출망 붕괴가 고스란히 농가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린 존슨 미네소타주 대두협회 회장은 “시간이 없다”며 “설령 (미중) 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이번 수확에는 늦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미국 농가는 ‘대두 홍수’에 직면해 있다”며 “그 피해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익을 활용해 피해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우리가 거둔 관세 수입 일부를 농민들에게 지원할 것”이라며 “조만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 농무부 장관도 유사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현재 미 농무부는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비율을 상향해 국내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보조금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스콧 거틀 미국대두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조금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막아줄 수 있지만, 브라질 등 경쟁국의 시장 확장이 초래한 영구적 시장 상실을 메우긴 어렵다”고 경고했다.

2019년 트럼프 1기 당시 첫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에도 미 정부는 230억달러 구제금융을 농민에 투입했다. 하지만 결국 20% 시장점유율을 브라질에 빼앗겼고, 이는 아직까지도 회복하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울러 일부 농가는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거틀 이코노미스트는 “지역 파산 건수가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농가 소득 감소가 곧바로 지역 경제 및 공동체 기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대두 농가는 미국 중서부 ‘팜벨트’의 핵심 유권자 집단이다. 내년 중간선거 결과에 직결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존슨 회장은 “우리는 자유무역을 원한다.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 빨리 심각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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