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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Z세대가 열광하는 게 오시카츠다. 일본 미디어 관련 조사 업체 비디오 리서치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오시카츠를 하고 있는 15~69세 일본인은 38.9%로 2024년과 비교해 3.2%p 상승했다. 무엇보다 15~19세에서는 ‘오시카츠’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70% 이상으로 집계돼 유독 Z세대에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무라 요시키(20·여) 씨도 오래전부터 오시카츠를 해오고 있다. 그가 최애로 설정한 대상은 한국의 K-POP 아이돌들이다. 작년에도 한국에서 열린 남자 아이돌그룹 82MAJOR(에이티투메이저) 콘서트에 참석했다. 키무라 씨는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뒤 돈을 모아 직접 콘서트에 갔다”며 “한국에 가면 앨범 구매비용과 콘서트 입장료 등 기본 100만원이 들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시카츠 활동은 Z세대의 정치 참여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야당 국민민주당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국민민주당은 타마키 대표에 대한 Z세대들의 인기를 힘입어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중의원 의석을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크게 늘렸다. 인상적인 건 타마키 대표가 각종 SNS 등 온라인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단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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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Z세대가 최애에 자신을 투영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장기 불황이 야기한 가족의 붕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불황으로 풍요로운 가족생활을 영위하기는 어렵다는 사회 분위기가 생기자 현실 세계에서 행복을 포기하고 최애에게 자신의 행복을 투영하는 이른바 ‘버추얼(Virtual) 행복’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야마다 마사히로 중앙대학 문학부 교수는 “1990년대의 미혼자는 여전히 전통적인 행복, 즉 ‘결혼해서 풍요로운 가족생활을 이룬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고, 그 결과 현실 세계에서의 행복을 포기하고 버추얼 세계의 행복 실현으로 전환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행복 추구가 불안정해 보여도 꼭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야마다 교수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한 것”이라며 “(대인관계 측면에서) 오시카츠를 하면서 외부와의 관계가 늘어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시마 토모노부 한난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Z세대에게는 ‘작은 공감’이나 ‘익명의 인정’, ‘타임라인상의 연대감’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다. 이를 새로운 시대의 현실에 뿌리를 둔 행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SNS를 통한 오시카츠 등에 대해 ‘표면적이다’, ‘본질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것은 기존의 행복관에 기반한 편견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통역 도움=강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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