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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주주는 산업은행(33.73%)과 한국해양진흥공단(33.32%), 기타(32.95%)로 이뤄졌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지분은 지난해 9월 40.70%였지만 보유 영구채를 순차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내년 만기 예정인 약 7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여전히 보유 중이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두 기관의 지분율은 71.69%까지 치솟는다.
산업은행으로서 HMM은 양날의 검이다. HMM의 주가가 급락하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강석훈 산은 회장은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산은의 BIS 비율은 0.07%포인트 움직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산업은행의 HMM 지분은 약 20%였다. 이후 13%가량 늘어난 만큼 BIS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HMM의 배당금은 산업은행의 곳간을 채우는 짭짤한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HMM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당 70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이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각각 1408억원, 138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HMM이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한다면 산업은행은 내년에 배당금으로만 약 2000억원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잔여 영구채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2026년 산업은행이 받을 배당금은 약 26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산업은행에 호재지만 지분율 상승은 걱정거리다”며 “해운업 업황이 악화해 주가가 급락하면 산업은행 BIS비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