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장세가 지속하면서 상승과 하락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명 중 3명이 주택 매맷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까지는 하락응답이 더 많았지만(하락 35%, 상승 24%) 이번 조사에서 상황이 역전(상승 30%, 하락 25%)됐다. 이처럼 상승 응답이 하락 답변을 앞지른 것은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매맷값 상승에 대한 응답자 다수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연 3.5% 수준에서 6회 연속 동결했고 미국도 9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어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3.94%)’을 선택했다.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 반전한 가운데 강남권 고가지역이 거래량과 가격을 이끌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매맷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4%)’을 이유로 선택했다.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했다. 전셋값은 상승 응답이 38.99%, 하락 응답이 15.60%로 상승이 2.5배 더 많았다. 월세도 상승 응답이 45.84%, 하락 응답이 8.23%로 5.6배나 더 많았다. 2024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9.71%)’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7.31%)’ 등을 선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은 선거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포함해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부동산 쟁점을 쏟아내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변화 방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