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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밑, 이마, 볼, 목, 가슴에 푸른 힘줄 … 알고 보면 ‘정맥’ 문제

이순용 기자I 2022.05.12 09:31:28

가느다란 혈관은 경화요법, 굵고 중요한 혈관은 미세결찰술로 치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눈밑, 이마, 볼, 목 등 남의 눈에 잘 띄는 안면 부위에 도드라지거나 검붉거나 푸른 빛을 내는 정맥혈관은 외모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신경을 쓰는 여성들에게 자못 거북스러운 포인트다.

눈밑 다크서클 중 혈관성은 얇은 눈밑 정맥혈관이 피로, 수면부족, 심한 스트레스로 늘어나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고 겉으로 비치어 검푸른 또는 검붉은 색을 띠어서 나타난다. 요즘 유행인 눈밑지방 성형은 노화로 눈밑에 지방이 고인 것을 레이저나 메스로 제거하거나 재배치하는 것이다.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인종적으로 피부색 때문에 다크서클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혈관성 다크서클은 혈관을 미세하게 구간을 나눠 묶어버리는 미세성형수술이나 혈관경화제를 주사하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한다”며 “눈의 시신경에 가까운 곳은 전자를, 상대적으로 먼 부위에는 후자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혈관성 다크서클은 대부분 정맥에서 생기는데, 눈 동맥혈관과 가까운 곳에 필러나 혈관경화제를 주입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동맥인지 정맥인지를 가리기 위해 도플러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성 다크서클 치료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하는 눈밑지방에 의한 다크서클을 눈밑지방 제거 및 재배치술과는 치료 원리나 방법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마의 혈관이 5mm이상 튀어나오면 머리를 숙이거나 술 마신 다음날에 붉거나 파랗게 노출돼 불편해하는 이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소절개를 통해 혈관을 대나무 마디처럼 여러 곳으로 나눠 묶어준다. 관자놀이에 혈관이 튀어나와 화난 인상을 띄는 것도 이런 방식으로 치료한다. 관자놀이 혈관 돌출의 약 70%는 정맥, 나머지 30%는 동맥이 원인이기 때문에 역시 도플러검사로 원인을 판별해야 한다.

볼에 푸른 혈관이 비쳐 진하게 화장을 해야만 커버되거나, 목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드러나거나, 유방에 푸른 힘줄 같은 정맥이 보여 수영복이나 가슴파인 옷을 입기 곤란한 것도 정맥혈관 때문이다.

이처럼 볼, 목, 유방에 생긴 푸른 힘줄 모양의 정맥은 모두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 원장의 경우 혈관경화요법 또는 소절개 혈관결찰술 시행 후 24시간 동안 테이프로 고정해 혈관을 압박함으로써 수술효과를 높이고 혈전이 덜 생기게 한다.

심 원장은 “볼, 목, 유방처럼 정맥이 문제가 돼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거나 돌출된 경우에는 혈관경화술을 시행하고 눈이나 이마, 관자놀이처럼 눈과 뇌에 가까운 곳의 혈관은 미세수술로 혈관을 묶는 결찰술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혈관경화술이나 결찰술의 원리는 결국 혈관을 서서히 위축시켜 소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혈관경화술은 흉터가 남지 않고 2mm 이하의 혈관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결찰술은 5mm 이상의 두껍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에 적합하다. 다만 미세수술로 이뤄지므로 경험 많은 의사에게 받아야 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목덜미의 도드라진 푸른 정맥을 미세혈관성형수술로 개선한 모습(위 오른쪽)과 볼의 푸른 정맥의 색을 옅게 혈관경화술로 개선한 모습(아래 오른쪽). 사진 연세에스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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