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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에 따르면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고(故) 이수현 씨를 기리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25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27일 기시다 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등 전 총리들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공동 대표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대표단 단장,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외교안보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동행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동북아국장으로 대일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 출신 장호진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 미국 전문가인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참여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대표단은 일본) 총리 면담을 조율하고 있고 일본에 다녀온 성과에 관해서도 정책협의단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의) 친서를 가져갔다”며 “내용은 정책협의단 외에 누구도 확인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정진석 단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한일관계 첫 단추를 끼우는 심정으로 이번 방일길에 오르겠다”며 “일본의 각계 인사들과 만나서 장기간 방치돼온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복원하기 위해서, 또 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3일 정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상 간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양국 국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교류가 관계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고 정 단장은 전했다
정 단장은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방치돼오는 것은 계속할 수 없고, 이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게 우리의 국익이라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다”며 “양국의 공통으로 이익되는 것, 미래 협력 관계를 지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당선인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첫 방문 일정에 대해 “이수현 씨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한일 우호를 절실히 바랐다는 고인의 의지를 기릴 것”이라며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한일정책협의대표단 동행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동행은 어려울 듯하다”며 동행 없이 대표단이 방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