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방부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거의 확정 통보를 받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는 말 한마디 못 하고 눈 뜨고 당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은 처음이라더라. 북한군한테 당한 게 아니라 아군한테 (당했다)”며 윤 당선인의 집무실 관련 국방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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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 당선인 측에서) 국방부 청사 건물 비우고 옆에 있는 합참 청사로 가라고 하면 국방부 장관은 갈 수 있겠지만 굉장히 큰 조직인 국방부 정책 부서들은 더 어디로 가나. 옛날 방위사업청 건물로 보낸다, 과천으로 보낸다며 뿔뿔이 흩어놓겠다는데 사실상 국방부 해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합참에 지하 벙커가 있다. (윤 당선인 측에선) 거기 가서 위기관리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거긴 군 지휘자들이 지휘를 해야 하는 데이기 때문에 사실 대통령이 많은 참모나 국가 요인들 데리고 가서 앉을 자리도 없다. 비좁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는 위기관리센터가 있어서 테러 상황, 자연재해, 국가 안보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썼다”며 “유사시 물류와 통신 마비에 대비해서 별도의 통신단을 두고 있고 대통령이 뛰어서 5분 거리 안에 국가의 유사시 혼란이나 위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다 돼 있는데 이게 무용지물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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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만약 (집무실 이전을) 검토하다 보니까 1~2년 안에 해결될 일이 아니고, 천천히 준비해도 되는데 지금 이렇게 확정적으로 가 벌면 결국 두 달 후 정권이 출범해야 되는데 그때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준비도 못 하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라며 “대통령이 전세 난민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검토한 사항을 이날 오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부지를 최종 결정한다.
그동안 청와대 개혁 TF는 윤 당선인이 공약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등을 놓고 경호와 보안 등 적합도와 이전 비용 등을 논의해왔다.
일각에서는 처음 제기된 광화문 청사보다는 용산 청사가 경호 측면에서 유리하고 이전에 들어가는 비용도 1/3 정도로 적어 보다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9일 취임 이후 첫 출근부터 새 집무실로 하고,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