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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가 곧 종식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한편 “언론이 감염 숫자에만 초점을 맞춰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강력하고 책임 있는 정부 대응을 약속하며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마친 뒤 경합주인 노스캐롤리이나, 위스콘신, 오하이오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각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관련해 “모퉁이를 돌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든 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우리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 (위기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미국에서 8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각 언론사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미 언론 대부분은 전날 약 8만 3000~8만 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16일 종전 최대치였던 7만 7000여명을 크게 웃돈 것이다. FT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8만 2668건으로 전날(8만 3010건)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8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 916명에서 이날 885명으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가짜뉴스는 (코로나19 신규 발병) 건수, 건수, 건수들만 보도한다. 여기(발병 건수)엔 위험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언론은 (대선일인) 11월 3일 이전에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병 건수가 늘어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또 가장 많은 수준의 테스트를 실시한데 따른 것이다. 치사율은 85%나 줄었다!”고 덧붙였다. 언론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만을 강조해 보도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그는 또 “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뒤,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보다 강력하게 위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유세 현장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을 보호할 기본적인 조치조차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가 (위기) 초기에 일했다면 우리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지는 것을 절대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평균 확진자 수가 최대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그의 이러한 인식과 부실 대응으로 올 겨울 2차 팬데믹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