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 성공 여부를 앞으로 3~4주 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내달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때 결론이 난다고 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협상 결론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일정을 볼 때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견을 듣기 위해 내달 17일 공청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은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을 감안할 때 공청회는 사실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며 “중국에서도 굴욕적 합의를 하지 말라는 여론이 상당해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내달말까지 증시의 큰 폭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나마 내달 중 시카고 컨퍼런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비둘기적(통화완화적) 입장이 나타나면 어느 정도 하단은 방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는 1단계(300억달러에 25%), 2단계(2000억달러에 25%)가 이뤄졌고 3단계(3000억달러)가 남아 있는 상태다.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면 소비재 비중이 40%에 달해 미국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3단계 관세 부과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입장에선 쉽게 3단계 관세 부과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협상 결렬 가능성도 낮지는 않아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단계 관세 인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은 통신장비, 서킷보드 등 중간재 부품들이다. 3단계 추가 관세 부과 시에는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등 소비재 완제품 수요까지 영향을 준다.
국내 중국 수출 품목 중 미국향 비중이 5~7%로 낮아 관세 인상 영향은 당장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 품목 중 전기전자·기계 품목이 40% 이상을 차지해 중국과 경합 중인 정보기술(IT) 부문은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그는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도 추가 관세가 도입된다면 휴대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들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며 “6월 28~29일 G20 정상회담이 국내 IT 업종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