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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뉴스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9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8%를 기록해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NBC-WSJ 여론조사 중 최악의 결과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5월 39%였다.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은 무소속(9월 41%→10월 34%), 백인(51%→47%),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58%→51%) 계층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시점의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결과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8%,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각 51%, 47%를 기록했었다. 신문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불길한 징조”라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의 평가는 중간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8%로 지지한다고 답한 38%를 크게 웃돌았다. 군 사령관으로서의 역할(35%), 대북 정책(34%), 미 프로풋볼(NFL) 선수들과의 ‘무릎 꿇기’ 논쟁(30%),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대처(33%)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쓴 푸에르토리코 수습(29%), 건강보험 개혁안(27%), 이란 핵협정 불인증(24%) 등에서 지지율이 낮았다.
반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여파 수습과 관련해선 긍정적(48%)이었다는 평가가 부정적(27%)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아울러 경제 분야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42%로 부정적 평가 37%를 상회했다. 이외에도 내년 중간선거와 관련해선 46%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진행 시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조사가 진행됐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순직한 병사의 아내 간 ’위로 전화’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격화한 시기여서 여론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