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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철저한 위생관리·예방접종이 예방의 첫 걸음

이순용 기자I 2016.07.29 09:36: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에서(WHO)에서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 매년 이맘때쯤이면 간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각 종 캠페인이 진행된다.

간염이란 간에 생긴 염증 반응을 의미하며,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비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이 주로 간의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가리키며 현재까지 A형, B형, C형, D형, E형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A형·B형·C형 간염이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만 발현되며 만성화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A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의 사용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되나 0.1%에서는 전격성 간부전을 일으켜 간이식과 같은 극단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어 오염된 음식, 물, 손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A형 간염 고유행 국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위생 및 보건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10세 이하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방어 항체를 획득하므로. 증세가 나타나 병을 앓는 현증 감염이 적다.

반면에 중등도 유행 국가는 위생 및 보건상태가 다소 개선된 국가로 소아 시절에 감염을 거치지 않아 성인이 되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회사·군대·어린이집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집단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과거 A형 간염 고유행 국가였으나, 고도의 성장으로 중등도 유행 국가로 이행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내과 이상헌 교수는 “A형 간염의 경우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반드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며, 한 번 감염되면 방어 항체가 생성되어 평생 면역이 유지되며 백신 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항체가 없다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전염되는 A형 간염과는 달리,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신체 접촉(악수, 포옹 등)이나 식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 기침 등으로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걸린다고 알고 있는데, 일상적인 신체 접촉과 식사로는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국내 B형 간염은 주로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에서 발생하는 수직 감염이 대부분이다. 성인의 B형 간염 경로로는 성행위와 비위생적인 부적절한 미용 시술이 대표적이다.

또한 국내 C형 간염은 예전에는 수혈을 통해 주로 감염되었으나, 1991년부터 헌혈 혈액에 대한 C형 간염 바이러스 선별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수혈을 통한 감염은 극히 드물어졌다. 이외에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손상, 문신, 비위생적인 침술 행위에 의하여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헌 교수는 “간염을 방치할 경우 만성화로 이어지고, 간경변증이나 심할 경우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적응증이 된다면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여 B형 간염 및 C형 간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B형 간염은 항체가 없다면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C형 간염의 경우 아직 백신이 없으므로 정기 검진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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