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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항에서 맞이한다. 새터민과 이주노동자도 포함됐다. 교황이 한국에 가장 먼저 만날 ‘보통사람들’이다.
14일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가브리엘)씨와 부인 송경옥(모니카)씨, 사제의 길을 꿈꾸던 예비신학생 고 박성호(단원고 2학년) 군의 아버지 박윤오(임마누엘) 씨와 일반인 희생자 정원재(대건안드레아) 씨의 부인 김봉희(마리아) 씨 등 4명을 공항 환영단에 초청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
새터민, 이주노동자 등 소외계층도 행사에 초대됐다. 새터민 중에는 2001년 5월 한국에 입국한 새터민 한성룡(대건안드레아)씨와 2012년 한국 땅을 밟은 김정현(가명,스텔라) 씨가 교황을 맞이한다. 이중 김 씨는 “평생 살면서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하이메 세라노 씨와 볼리비아 출신 아녜스 팔로메케 로마네트 씨도 공항에 나간다.
장애인 대표로는 정진숙(제노베파) 씨가 참석한다. 정 씨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에 소속된 봉제협동조합 솔샘일터에서 일하고 있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때 입었던 제의를 만든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례할 때 입을 장백의를 제작했다.
시복대상자 후손도 초청됐다.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의 방계 4대손인 정규혁(베드로) 씨와 오는 16일 복자품에 오르는 권상문(세바스티아노)ㆍ천례(데레사) 남매의 6대손인 권혁훈(가스파르) 씨다.
이들을 포함해 범죄피해자 가족모임인 해밀 일원 2명, 가톨릭노동청년 2명,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양 수산나 여사 등 외국인 선교사 2명 등 32명의 평신도가 공항에서 교황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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