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005940)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14일 CEO 담화를 통해 “오늘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번 희망퇴직에 한해 퇴직을 희망한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희망퇴직 시기 이후에는 앞으로 진행될 경영여건 상 이번과 같은 보상과 대우로는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점포 효율화 작업과 본사 조직 슬림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지난달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농협금융그룹으로 편입되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증권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고 구조조정 배경을 먼저 밝혔다.
희망퇴직 규모는 300~40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 수는 2448명으로 최대 16%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장급 이상에게는 생활안정자금과 퇴직금 등 최대 2억43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우투증권은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집행임원, 사외이사 30명 가운데 대표이사와 감사 등 등기임원 5명을 제외한 25명 임원 전부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NH농협증권 또한 15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퇴직하는 직원에게 최소 14개월에서 최대 26개월치의 월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퇴직 인원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측은 전체 직원(870여명)의 약 13%인 110명 가량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