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코스피를 쥐락펴락한 종목은 NAVER과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증시는 뱅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개선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말보다 14.29포인트(0.72%) 오른 2011.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NAVER였고, 하락을 주도했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6일 기준 NAVER(035420)의 올해 수익률은 100.69%로 코스피 상승에 22.4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기여도란 개별 종목의 시총 변화분이 코스피를 얼마만큼 움직였는가를 의미한다. NAVER는 26일 코스피 종가 1999.30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를 22.42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NHN는 지난 8월 29일 포털사업을 맡는 NAVER와 게임 사업부문인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재상장됐다. 재상장후 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기록하며, 14위였던 시총이 6위로 올라섰다. 재상장후 넉달만에 주가 수익률 1위에 올라 ‘올킬’을 기록한 셈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도 각각 39.81% 상승하면서 13.68포인트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가 전화위복이 되면서 D램 가격 상승 기대감에 올초 2만6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3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외국인의 러브콜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은 올해 SK하이닉스를 종목별 순매수 1위에 올려놓으며 4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그 뒤를 이어 SK텔레콤(017670)(11.84), 신한금융지주(055550)(7.29), 하나금융지주(086790)(6.83) 순으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코스피의 발목을 잡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005930)는 7.49% 하락해 코스피를 29.86포인트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여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감으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1조 872억원 규모를 팔아치워 순매도 순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어닝 쇼크 후폭풍으로 주가가 62.84% 하락하면서 코스피를 7.40포인트 끌어내렸다.
이외에도 S-OIL(010950)(-5.91), SK이노베이션(096770)(-5.43), LG화학(051910)(-4.01) 순으로 하락 기여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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