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8일 제주도 남단의 이어도까지 확대한 새 방공식별구역(KADIZ)을 선포한 데 대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이번 조치로 한일 방공식별구역이 일부 겹치게 된 데 대해 총리 주변 인사는 민간 항공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방위성의 정무 3역(대신, 부대신, 정무관) 중 한 사람도 한국의 조치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을 통과하는) 민항기에 대해 사전 비행계획을 내라고 하는 중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이 문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한국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한중일 3개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일부 겹치게 된 상황이 새로운 외교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 정부는 향후 정세를 주시한다는 기류라고 지지통신은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팩트 중심으로 담담하게 보도하면서도 동북아 안보 불안지수를 높일 새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이어도 주변 상공은 일·중·한 세 나라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형태가 돼 운용을 둘러싸고 지역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 같다”고 보도했고 지지통신은 “세 나라는 복잡한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한국의 새 방공식별구역에 “중국과 한국이 관할권을 다투는 암초인 이어도와, 현재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는 마라도가 포함됐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가 “일중한 3국의 새 외교 현안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