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동양시멘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채권단 대부분이 워크아웃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전체 채권금융회사 여신이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여신이 담보로 잡혀 있어 돈을 떼일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동양시멘트에 대한 여신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분류에 따라 NPL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3개 계열사가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동양시멘트의 워크아웃 신청 여부가 주목된다.
8월말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동양시멘트의 순수 여신(보증 제외)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은 규모다. 보증을 합치더라도 50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순수 여신액 기준으로 산은이 가장 많은 2149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이 각각 535억원, 390억원 등을 갖고 있다.
채권비율로는 산은(69.5%)과 우리은행(17.3%)만 워크아웃에 동의하면 75%(워크아웃 동의를 위한 채권비율)를 무난히 넘겨 워크아웃이 진행되게 된다.
이에 따라 산은이 최다 여신을 보유한 주채권은행으로서 동양시멘트에 대한 워크아웃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산은은 이날 동양시멘트에 대한 워크아웃에 대응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이외 다른 채권금융회사 역시 해당 익스포저가 많지 않고, 동양시멘트의 펀더멘탈을 감안해 워크아웃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래미콘, 공장 등 1조원이 넘는 자산이 담보로 잡혀 있어, 여신의 부실 위험은 많지 않다”며 “동양시멘트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만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워크아웃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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