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청솔이 대학별 수시모집 마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이다. 경쟁률이 무려 471.4대 1나 됐다. 그 뒤를 단국대 일반전형 생활음악과(보컬)가 293.25대 1, 호원대 일반전형 실용음악학부 보컬 전공이 279.8개 1로 이었다. 예술 계열 전공은 모집 인원이 10명 내외인데 불과한데 비해 평균 2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대부분 대학에서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대 경쟁률도 여전히 높았다. 26개 주요 대학 중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하고는 의대가 설립된 대부분 학교에서 의예과 전공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성균관대 의예과는 5명 선발에 1346명이 지원해 (269.2대 1) 의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앙대(181.27대 1)와 한양대(120.67대 1), 고려대(103.5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교별로는 한양대가 31.7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서강대(26.97대 1)와 성균관대(26.42대 1), 경희대(25.34대 1)가 이었다.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단국대(12.72대 1 → 19.72대 1)와 경희대(21.0대 1 → 25.34대 1), 서울과기대(7.70대 1 → 11.35대 1) 등은 경쟁률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단국대의 경우 논술우수자 전형의 논술 반영 비율이 지난해 60%에서 70%로 늘어나 수도권 수험생들의 안정지원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희대 논술우수자 전형 경쟁률이 42.67대 1로 높아지면서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고 논술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지원한 대학 전형별 경쟁률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낮아졌다. 진학사가 수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주요 23개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40.4대 1에서 33.95대 1로 다소 하락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한양대로 62.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를 성균관대가 46.09대 1, 국민대가 44.82대 1, 건국대 42.82대 1, 경희대 42.67대 1로 이었다. 대부분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 경희대와 건국대는 오히려 지원이 늘었다.
적성검사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 20.28대 1에서 18.17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적성검사전형에서도 한양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경쟁률은 39.52대 1로 같은 전형을 가진 대학 중 가장 높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적용했던 수능최저기준을 올해는 폐지하면서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와 동덕여대도 각각 38.57대 1, 26.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인원을 수능최저기준 없이 적성검사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조건을 신설하면서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생부 비중을 높인 세종대는 지난해 경쟁률 17.88대 1에서 올해 7.95대 1로 크게 하락했다.
입학사정관전형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경희대로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이 21.70대 1을 기록했다. 김 소장은 “경희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중 하나의 전형만 지원이 가능해 내신이 불리한 수험생들이 지원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미래인재전형(19.92대 1)과 브레인한양 전형(18.64대 1)이 경희대의 뒤를 이었다. 특히 브레인한양 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하면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김 소장은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10대 1 이상으로 안심하긴 이르다”며 “남은 기간동안 대학별고사를 대비하는 한편 수능 학습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