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LW 시장 `세계 3위`..3년새 18배 성장

손희동 기자I 2008.12.01 12:00:10

3년새 거래대금 18배, 상장종목수 41배 증가
상장종목은 개별종목이 많지만 투자자는 지수형 `선호`
LP별 거래대금 비중은 한국투자, 우리투자, 굿모닝 순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해 세계 4위였던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올해 세계 3위 시장으로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설 3주년을 맞은 국내 ELW시장은 올 10월 기준 하루 평균 4722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홍콩과 독일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홍콩은 1조9541억원으로 1위, 독일은 1조7659억원으로 2위였다. 4위와 5위는 스위스와 유럽거래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종목수 면에서는 거래대금만큼 순위가 나오지 못했다. 1위인 독일이 36만8239개나 됐지만 우리나라는 3060개로 10위에 그쳤다.

시장개설 이후 성장추세를 보면 과히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2005년 하루 평균 210억으로 출발한 거래대금은 올해 3780억원으로 18배나 늘어났다. 올 9월에는 474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별로는 10월27일 기록한 6585억이 최고.(아래표)
▲ 코스피 지수 대비 ELW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제공:증권선물거래소)


상장종목수가 세계 10위권이긴 했지만 개장초 72종목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 역시 적지않은 성과라고 판단할 만하다. 상장종목수는 개설 이후 41배 증가했다.

유동성 공급자(LP)의 거래대금 비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15.8%), 우리투자증권(005940)(15.5%), 굿모닝신한증권(13.4%)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리먼브러더스(15.9%)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올렸지만 지난 9월 파산해 순위에선 제외됐다.

투자자들은 개별종목 ELW보다는 지수ELW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상장된 전체 ELW 1만2213개중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의 상장종목수는 2548개로 21%에 불과했지만 거래대금은 1583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개별주식ELW중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전자, 포스코 순으로 거래가 많이 됐다. 이 다섯 종목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상장비중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LG디스플레이 순이었다. 

풋보다는 콜의 비중이 월등히 많았다. 다만 지수형ELW의 경우 콜이 53%, 풋이 47%로 거의 대동소이했다.

만기로는 3개월이상 9개월 이하인 종목이 1만1990개로 전체의 98%에 이르렀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종목은 64개로 0.5%에 그쳤다.
 
당연히 투자자들도 단기투자로 수익을 내려는 성향이 높았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ELW 투자자의 74.2%는 단기투자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ELW 시장은 유가증권대비 8%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식시장과 선물옵션 시장을 보완하는 신상품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며 "내년에도 정기적인 교육은 물론, 공시기능 강화와 LP제도 개선,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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