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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맥아더 지분 인수효과 `글쎄`-FT

정영효 기자I 2008.07.01 10:46:04

아르셀로미탈 등도 지분 보유..소수지분 한계에 부딪힐 것
창업자의 지분 매수, 밸류에이션이 천장이라는 경고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포스코(005490)의 호주 석탄업체 맥아더 지분 인수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결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평가했다.

전일 포스코는 맥아더사의 지분 10%를 창립자인 켄 탈보트로부터 4억2000만 호주달러(미화 4억700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관련기사 ☞ 포스코, 호주 석탄업체 지분 10% 매입 확정)

철강업체가 핵심 원료인 철광석 및 석탄회사를 보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FT는 진단했다.

문제는 전략적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냐는 것. 포스코 외에 중국 씨틱 리소시스와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도 각각 18%와 19.9%의 맥아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T는 소수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만큼 전략적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등의 업체들은 맥아더와 다년간의 석탄 공급 계약을 맺으려 하겠지만, 나머지 주주들은 (매해 가격이 오르는 만큼) 맥아더가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데 반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례로 중국 치날코와 미국 알코아는 공동으로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치날코와 알코아가 리오 틴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대로 맥아더가 포스코와 아르셀로 미탈에 미칠 영향력 또한 미미하다. 내년 매출이 10억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맥아더는 포스코와 아르셀로 미탈에 털끝 만큼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FT의 평가다.

회사 창립자가 지분을 파는 것은 밸류에이션이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경고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따라서 포스코와 아르셀로 미탈이 맥아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결국 인수 경쟁으로 이어져 가격만 높여놓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물론 보다 넓은 관점에서 포스코의 맥아더 지분 인수를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철강업체가 철광산과 철강 생산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같이 전체 공급과정에서 일정 부분을 통제하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시장 상황이 빠듯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마진이 뛰어난 업체를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전략은 일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발에 긴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광산업종의 특성상 순환 주기가 둔화 및 후퇴 양상으로 접어들 경우 투자 매력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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