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국제유가가 연평균 200달러까지 올라갈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3차 오일쇼크`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자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연구소는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로 상승하면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4.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균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100.54달러일 경우를 전제로 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7%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0년과 같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각각 수급상황 악화와 투기수요 급증을 근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소는 또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가 본격화되면 제조업의 중간투입비용이 18.9%나 증가할 정도로 기업의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된다"며 "이러한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중간투입비용이 65.1%나 늘어나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2008년부터 경기 사이클이 하강기로 접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전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유가 전망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유가의 고공비행은 하반기로 갈수록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상반기 중에는 배럴당 평균 102.01달러로 초강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99.08달러를 나타내면서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신흥개도국의 수요 증가와 산유국의 공급능력 약화로 수급상황은 개선되기 어렵겠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넘기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도 상반기에 마무리돼 투기수요와 달러화 약세가 하반기 중 둔화되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는 "지정학적 위험요인 악화, 대형 허리케인 내습 등의 돌발요인으로 석유공급에 대규모 차질이 발생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150달러 이상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