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차이나시티 자금조달 책임진다

지영한 기자I 2006.12.28 12:00:00

한국운용,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금융업부 총괄 업무협약 체결
전남 무주 한중국제산업단지 건설 박차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남 무안군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한중국제산업단지'의 금융관련 제반업무를 총괄한다. 한중국제산업단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시티'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운용은 28일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정부에서 추진중인 '서남해안종합발전구상’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무안에 계획하고 있는 '한중국제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금융관련 제반업무를 총괄하기로 하기로 하고 ㈜델타디앤아이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중국제산업단지'는 전라남도 무안의 총 1200만평 부지에 들어서게 될 '무안기업도시계획'중, 절반인 600만평의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이 공동투자한 KCIID(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주식회사)에 의해 추진된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조5400억원의 사업비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사업비의 절반은 중국측이, 나머지 절반은 한국측이 조달하며, 한국운용과 신한은행은 한국측 몫인 7500억원에 대한 금융관련 자문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국운용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델타디앤아이는 KCIID가 출자한 회사로 이 사업의 한국측 업무를 총괄한다.

김범석 한국운용 사장은 "한중국제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위해선 우선 농지와 임야를 수용해 토지를 조성해야 하는데, 한국측에서 조달할 자금이 전체 사업비의 7500억원 정도"라며 "한국운용은 이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설명했다.

한중국제산업단지는 여의도 면적(120만평)의 5배에 달하며, 이중 절반인 300만평은 녹지와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나머지 300만평은 공장부지(120만평)과 배후도시 및 위락시설부지(180만평)로 분양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토지조성 사업 이후 본격적인 건설개발이 이루어지면 30조원 안팎의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이번 토지조성 사업은 내년 1월중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거치면 4월부터 부지매입이 이루어져 10월부터는 부지조성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운용은 2010년말까지 부지조성후 분양을 마친다는 계획인데, 현재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중국기업이 3700여개로 파악돼 분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후도시 부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차이나시티' 건설이 추진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나시티는 미국 맨해튼의 차이나타운 처럼 단순한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화교자본이 관리와 운용까지 도맡게 될 것"라고 전망했다. 즉, 화상(華商)들의 비즈니스 및 중화권 화교들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갈 것이란 얘기다.

김 사장은 "중국이 보유한 외화가 1조 달러에 달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도 자본유치에서 해외진출쪽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며 "중국은 전세계에 걸쳐 10군데 정도의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인데, 그 중 하나로 전남 무주 진출이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입장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입장에서도 궁극적으로 중국시장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만큼 한중국제산업단지를 잘 활용하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진주 주한중국대사관 상무공사, 서삼석 전남 무안군수, 김범석 한국운용 사장, 양희창 신한은행 투자금융부장, 박종찬 KCIID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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