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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전도사` 짐 로저스 "금값 더 오른다"

김현동 기자I 2005.12.21 11:35:54

금광개발 투자 부진..수요는 증가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상품시장 전도사를 자처하는 월가의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 짐 로저스(사진)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로저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는 금을 보유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금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금을 신비스러운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상품의 하나로 보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봐도 금값이 수요와 공급에 뒤따라 변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 1월 금값이 고점을 기록하면서 금광 개발 열풍이 불었고 호주,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금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투자 열풍이 불면서 1990년대 말 금값은 1980년대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로저스의 설명이다.

광산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자본수익률에 초점을 두면서 새로운 광산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1990년대 금을 비롯해 구리, 납, 아연 등 금속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을 때 신규 광산 개발에 나섰던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쫓겨났다"면서 "지금은 이들 대신에 재무에만 밝은 경영진이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그러나 "금값이 온스당 수천달러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값이 그 정도까지 가면 모든 금융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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