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텔 사장 "中유통사 외자유치하겠다"

안승찬 기자I 2004.11.03 10:36:42

김호영 사장 "성공적 GSM단말기업체 변신 자신"
흑자 전환 가능..7% 영업이익률 실현 기대

[edaily 안승찬기자] "CDMA사업 매각으로 1차 구조조정은 마무리됐습니다. 이제는 외자유치를 통해 GSM단말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습니다" 중견 휴대폰업체 기가텔레콤(064720) 김호영 사장의 당찬 포부다. CDMA사업 매각이 끝난지 1주일도 안됐지만 김 사장은 벌써부터 또다른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다. 기가텔레콤은 지난달 29일 회사 인력의 3분의2에 해당하는 CDMA사업부문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중국계 통신장비업체 UT스타컴에 전격 매각했다. 이로써 기가텔레콤은 GSM단말기 전문업체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GSM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지만 이미 CDMA 사업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며 "GSM단말기 전문업체로 성공적인 변신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중국 유통업체와 지분매각 등 외자유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외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안정적인 자금과 함께 중국 시장 유통망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GSM사업 성장이 기대된다. 김 사장을 만나 CDMA사업을 매각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 GSM단말기 전문업체로의 성장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CDMA사업을 매각했다. 매각 이후 회사는 어떻게 달라지나 ▲나스닥 상장기업인 UT스타컴에 CDMA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현재 인원 총 150명 중 CDMA사업부문의 100여명을 모두 넘기게 됐다. 나머지 인력은 모두 GSM사업 관련 인원이다. 아직 GSM인력 규모가 적지만 기존 CDMA인력들에 대해 전환교육도 하고 있고, 70~80명 수준까지는 늘릴 계획이다. 물론 GSM단말기 사업은 지난 8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간 기술력은 상당히 축적됐다고 자신한다. 개발은 2년전부터 해왔고, 제품 출시만 최근에 한 셈이다. -CDMA단말기 전문업체로서 매각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만큼 CDMA쪽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장이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나마 GSM사업쪽은 보편화 되어있고 시장도 넓다. CDMA사업도 대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지속하려고 노력해봤다. 외국회사에도 협력을 시도했었다. 도시바, 모토로라 등과도 비지니스를 했었다. 국내시장도 삼성 LG 등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웠다. 결국 CDMA로는 방법이 안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계속 적자를 봤다. 재구구조를 건전화시킬 필요성도 제기됐다. UT스타컴과 같이 개발작업을 해 왔었다. UT스타컴측에서 연구개발비를 주는 것보다 차라리 매입해서 한국에 R&D센터를 만드는게 나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한국 투자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매각 대금은 어떻게 사용되나 ▲CDMA사업 매각대금으로 200억원 정도가 유입된다. 100억원은 단기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은 GSM사업 및 다른 신규사업쪽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4분기쯤 들어올 예정이다. -아무래도 GSM사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건데 ▲GSM사업은 지난 2년간 준비해왔다. GSM단말기 개발을 위해 중국의 이통사와 손잡고 제품 컨셉까지 같이 했다. 월 평균 10만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정도 규모면 1000만달러 정도다. 월 100억원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지난 8월에 GSM단말기 수출은 1만3000대였고, 9월에도 5만대 주문이 들었왔다. 이후로도 7만대, 13만대 등으로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CDMA사업 당시 월 4만대 매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GSM사업에 자신있다. 앞으로는 남미나 동남아쪽으로도 GSM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이쪽에 기존 CDMA 거래선들이 있으니까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GSM사업으로 영업이익률 7%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ODM이 아닌 `E-MA`라는 공동브랜드로 중국시장에 런칭했다. 자가 브랜드나 마찬가지다. -중견 휴대폰업체로서 어려움은 없나. ▲휴대폰 사업이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대기업만 남은 꼴이 됐다. 중소업체들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과다경쟁 영향도 있었고, 사스(SARS)가 발발한데다 은행권까지 적극적으로 여신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더욱 어려워졌다. 앞으로 휴대폰 사업은 예전만큼 좋은 시절은 없을 것으로 본다. 경쟁은 점차 가열되고, 업계에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건 해외건 M&A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중국 비중이 높았던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많이 힘들어졌었다. 대책은. ▲중국은 위협이지만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성공하면 할만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회사운영도 완제품이 아니라 R&D 위주로 최소화해 나갈 거다. 캐드콤이란 국내 제조사에서 대부분의 제조를 맡기고 있다. 제조와 관련된 부서들도 없애고 캐그콤쪽으로 일임하는 방안을 쓸 예정이다. 특히 중국 유통사와 지분매입 등 외자유치 관련해 얘기한 적이 있다. 중국 유통사 자본이 들어와 한몸이 되면 안정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거다.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CDMA사업 매각 이후 다음 단계로 추진할 생각이다. 또 지난 8월에 출시한 GSM단말기 2종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제품보다 더 안정된 품질을 보인다는 반응이다. 퀄리티에서 인정받고 있다. -재무적으로 상당히 좋아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적자였지만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무조건 흑자로 전환한다. 또 재고문제도 과거 130억대에서 50억대로 줄였다. 아무래도 현금 유동성이 나아지고 있다. -경영철학이나 장기적인 비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장기적으로 `100년 넘는 기업을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도 있어야하고, 사람간의 유대관계도 필요하다. 이를 모두 함축하는 목표다. 또 창조적인 기술로 로열티로 받아보고 싶다. `메이드 인 기가`가 아니라 `인벤티드 기가`가 돼 볼 생각이다. ◇김호영 사장 약력 -1983.3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0.2 한양대학원 전자공학과 졸업 -1983.3~1993.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CDMA mobile phone development등) -1993.3~1998.8 ㈜팬택 전무이사 -1998.9~1999.8 모토로라 CDMA 엔지니어링 연구소장 -1999.9~현재 기가텔레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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