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7일 08시03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노을(376930)에 또 유상증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말 유증으로 약 250억원을 조달하고도 반년 만에 60%가량을 소진한 데다 자본잠식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지정 위험까지 겹치면서 연말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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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875억원 조달…반년 만에 유증자금 60% 소진
노을은 2022년 3월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모를 통해 148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2023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77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의 유증으로 250억원을 확보했다. 상장 후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만 875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지난해 말 조달한 자금의 소진 속도다. 노을은 올해 6월 말까지 운영자금 129억원, 채무상환 20억원, 시설자금 5400만원 등 총 150억원을 사용했다. 반년 만에 전체 조달액의 약 60%를 쓴 셈이다.
특히 시설자금으로 26억원을 배정했지만 실제 집행액은 5400만원에 그쳤다. 당초 '마이랩'(miLab) 디바이스·카트리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계획했지만 이후 디바이스와 카트리지 생산의 외부 위탁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운영자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르게 소진됐다.
상반기 말 남은 유증자금은 약 100억원이다. 이 역시 운영자금 약 54억원, 시설자금 약 26억원, 사업·권리 취득 관련 자금 20억원 등으로 사용처가 예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89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유동성 자산은 226억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에는 약 100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와 비슷한 현금 유출이 이어질 경우 내년 초 전후로 추가 자금 확보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36억원 추가 손실 시 자본잠식 50%…법차손도 부담
관리종목 지정 위험도 자금조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6월 말 노을의 자본금은 약 256억원, 자본총계는 약 16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35.9%다.
별도의 증자나 기타 자본변동이 없다는 전제에서 하반기 추가 순손실이 36억원을 넘으면 연말 자본잠식률이 50%선을 넘길 수 있다. 노을은 상반기 순손실만 약 93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만 4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법차손도 부담이다. 지난해 법차손은 약 2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8.4%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93억원으로 반기 말 자기자본 대비 56.9%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상 증자 등 자본변동이 없다는 전제 하에 올해 연간 법차손 비율을 50% 아래로 낮추려면 하반기에 7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내야 한다. 지난해 201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과제다.
노을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법차손 관련 상장유지 요건을 중요 리스크로 인식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위탁생산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및 운영비 효율화를 통해 손실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잠식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추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500대 판매 목표도 재검토…반복매출 성과는 비공개
문제는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노을은 상장 당시 2023년 매출 219억원→2024년 402억원→2025년 837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매출은 각각 27억원→16억원→5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제 매출은 예상치의 6% 수준이었다. 지난해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13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가 올해 초 제시했던 디바이스 500대 이상 판매 목표도 현재 재검토하고 있다. 노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고객별 사업 진행상황 등을 반영해 목표의 현실성과 조정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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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보급 이후 카트리지 반복판매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사업모델의 성과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카트리지를 정기 구매하는 활성 장비 수와 장비당 월평균 사용량·매출, 상반기 제품매출 중 카트리지 비중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지표는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결국 연말까지 실적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기자본 확충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입 등 부채 조달은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본잠식률과 법차손 비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하반기 실적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을은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해 “전략적·재무적 투자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확보 방안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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