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애플, 구글AI 품은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보안·성능 다 잡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한광범 기자I 2026.06.09 05:24:55

구글 제미나이 기술 결합한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도입
온디바이스·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
맥락 이해 독립형 앱 전환, 시각 지능 탑재로 편의성 제고

팀쿡 애플 CEO가 8일(현지시간) 열린 WWDC26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애플은 8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로 구동되는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키텍처는 최신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이 애플 플랫폼에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설계됐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특화됐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뿐만 아니라 애플 워치, 에어팟, 애플 비전 프로 등 애플 생태계 전반에서 매일 쓰는 앱과 일상 속 경험이 한층 더 개인적이고 유용해질 것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애플의 사명은 언제나 첨단 기술의 가능성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하고 직관적인 제품으로 실현해내는 것이었다”며 “진정으로 유용한 AI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하고, 개인적인 맥락을 기반으로 모든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며 만들어져야 한다”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Siri)의 완전히 새로운 버전인 ‘시리 AI’를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전용 앱을 갖추게 된 시리 AI는 한층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개인 비서 형태로 탈바꿈했으며, 플랫폼 전반에 걸쳐 글쓰기 도구와 비주얼 인텔리전스 도구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게 검색하고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애플 측 주장이다. 시리 AI 기능은 당일부터 개발자 테스트를 시작해 올 하반기 사용자들에게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다.

애플은 사진 앱에 강력한 이미지 모델을 활용한 새로운 편집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기능인 ‘공간 프레임 재설정’은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해 축적한 공간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사진을 터치하고 드래그하면 기존 장면에서 마치 카메라 위치를 옮기듯 시점이 바뀌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강력한 이미지 모델이 시점이 변경된 부분에서만 신규 콘텐츠를 생성하기 때문에 프레임을 조정한 후에도 기존 장면과의 일관성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미지를 확장해 피사체 주위에 넉넉한 여백을 주는 ‘확장 도구’와 배경이 복잡하더라도 방해 요소를 정교하게 제거해 주는 ‘클린업 도구’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로 보정한 사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SynthID’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삽입돼 AI 편집 결과물임을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제미나이 동맹과 온디바이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보안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와 암호 앱에도 지능형 도구가 대거 추가됐다. 사파리는 사용자가 열어 둔 탭을 분석해 여행 계획 등 서로 관련된 주제별로 자동 정리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웹페이지에서 제품 재입고나 가격 인하 같은 변화를 모니터링해 알려주는 ‘알림 받기’ 기능도 도입됐다. 암호 앱의 경우 애플 인텔리전스와 사파리를 활용해 사용자 대신 에이전트 방식으로 동작한다. 취약하거나 손상된 암호가 발견되면 사용자가 탭 한 번만 해도 웹사이트를 안전하게 탐색해 로그인하고 강력한 암호로 자동 수정해 준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사용자가 간단한 설명만 입력하면 맞춤형 사파리 확장 프로그램을 도구 막대에 바로 생성해 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새로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실행되는 새로운 생성 모델을 기반으로 사진처럼 생생한 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스타일의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곳에서 생성된 이미지 역시 신스ID(SynthID) 워터마크가 자동으로 삽입된다. 사용자는 원하는 변경 사항을 설명하거나 간단한 터치, 원 그리기 등으로 객체를 선택해 이동 및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 메시지 앱뿐만 아니라 잠금 화면 배경화면, 연락처 포스터 생성 등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작업 목적에 따라 가로 및 세로 등 종횡비 선택도 가능하다.

애플 WWDC26 모습. (사진=AFP)
커뮤니케이션과 스케줄 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메시지 앱은 진행 중인 대화 맥락에 따라 미리 알림 생성이나 메모 작성 등의 옵션을 제안한다. 사진 요청을 받으면 사용자의 사진 보관함에서 키워드, 위치, 사람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사진을 찾아주기도 한다. 메일의 제안 기능은 타사 앱과 연동해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확장됐으며, 스마트 답장 기능은 사용자의 개인화된 글쓰기 스타일을 반영한다. 전화 앱에 도입된 ‘통화 맥락’ 기능은 사용자가 사업체에 전화를 걸면 확인 코드나 예약 번호 같은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 화면에 띄워준다. 이 기능은 말하는 내용이 아닌 통화 상대방을 인식해 작동하며, 완벽히 온디바이스로만 처리돼 외부와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고 애플은 확언했다. 캘린더 역시 이벤트를 간단히 설명하는 것만으로 일정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됐다.

공간 모델 이해한 사진 편집과 스마트 비서로 진화한 사파리·앱 생태계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해 주는 단축어 앱은 ‘단축어 설명’ 기능을 통해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용자의 설명을 인식해 필요한 단계들을 대신 조합해 주며, 수정 사항 역시 설명만으로 반영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 날 캘린더 첫 이벤트에 맞춰 아침 알람을 설정해줘”라거나 “아이패드를 매직 키보드에 연결하면 자주 쓰는 생산성 앱들을 정해진 배열로 열어줘” 등의 설명만으로 맞춤형 단축어를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 앱은 서로 관련된 액세서리 알림들을 하나의 활동으로 묶어 계속 업데이트되는 단일 알림으로 제공하며, 홈킷(HomeKit) 보안 비디오 카메라는 영상 클립을 직접 보지 않아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비디오 설명’을 생성하고 택배 배달 등의 장면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손쉬운 사용 기능과 시스템 전반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VoiceOver(보이스오버)’는 이미지에 대해 더 풍부한 설명을 제공하며, ‘실시간 인지’ 기능과 아이폰의 동작 버튼을 연계해 주변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 명령 기능은 이제 화면 속 버튼의 정확한 라벨을 외우지 않고 간단히 설명하는 것만으로 기기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도록 직관성이 높아졌다. 시스템 전반의 자동 교정 기능은 타이핑 시 철자와 맞춤법에 대한 향상된 제안을 주며, 이를 기반으로 파일과 폴더 이름까지 똑똑하게 제안해 준다고 애플은 밝혔다. 운동 보조 기능인 ‘Workout Buddy’는 스페인어 지원 및 애플 워치 단독 구동이 가능해졌으며, ‘젠모지’ 역시 품질이 향상돼 사용자의 설명에 따라 원하는 변경 사항을 반영한다.

이 모든 새로운 기능들은 구글 및 제미나이(Gemini) 모델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맞춤 개발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구동된다. 애플은 온디바이스 처리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 아키텍처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때 개인 데이터를 일절 저장하지 않으며, 애플을 포함한 그 누구도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들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약속을 언제든 검증할 수 있도록 개방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애플은 부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은 당일부터 개발자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으며, 올가을 정식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