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액션크루 ‘그럼에도 우리는’팀은 지난 14일 성평등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페스타는 여가부의 사업 중단에도 프로젝트를 지속하기로 한 13개 팀이 지난해 12월까지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버터나이프크루는 청년 주도 성평등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여가부가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지난해 권성동 국민의힘 전 대표의 사업중단 요구에 돌연 중단됐다. 이후 비판이 이어지자 권 의원은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이날 페스타에는 이슬기 전 서울신문 기자, 나임윤경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윤가현 다큐멘터리 감독, 그럼에도 우리는 참여크루인 수달이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주제는 일상의 백래시다. 백래시(backlash)는 주로 진보적인 사회 변화에 따라 기득권층의 영향력이 약해질 때 그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을 일컫는 말이다.
이슬기 기자는 “여성 페미니스트를 기사회했을 때 착한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악플에 익숙하지 않는 분이 악플을 받는 것을 보호하지 못 하는 것이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가장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활동을 위축시키고, 여가부 축소 혹은 폐지와 맞물려 기사가 줄어드는 것 또한 백래시의 가장 큰 효과이자 무서운 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나임윤경 교수는 “백래시라는 게 내가 겪지 않아도 겪는 것만큼 힘든 것 같다”고 전했고, 윤가현 감독은 “모든 과정이 파도와 같아서 벽에 부딪히지만, 언젠가는 돌아오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참여 크루였던 수달은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중단 소식에 대해 “출범식까지 마친 사업이 여당 원내대표의 한 마디에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이 황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대답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막막하고 걱정되는 시간을 함께 싸워오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